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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홍준표 후보, "호남 지지율이 빈칸?" 알아보니…

[취재파일] 홍준표 후보, "호남 지지율이 빈칸?" 알아보니…
오늘(1일) 오전 이철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이 기자실로 들어와 각종 여론조사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갤럽에서 지난달 28일 실시한 조사를 예로 들며 이렇게 말합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호남에서 홍준표 후보를 '제로'로 해놨더라고요. 0%.역대 선거에서 0%는 없었습니다...이런 통계 있을 수 있나?"

이 여론조사가 공정한지 안한지는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판단하는 것이므로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총장의 발언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선 홍준표 후보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0%'가 아니라 '빈칸'이었습니다.(의미가 다릅니다.) 이 총장은 또 '0%'가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조사 통계상 0%는 가능합니다. 

우선 해당 여론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갤럽 데일리오피니언 4주차 조사자료
지지율 조사 가운데 4주차에서 <광주/전라 지역>을 보니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을 쓰는 칸이 텅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옆의 조원진 후보는 0%라고 표시돼 있습니다. 각각 무슨 뜻일까요?

갤럽에 문의해보니, 0%와 빈칸은 의미가 달랐습니다. 빈칸은 응답자 가운데 지지한다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고 0%는 1표라도 나온 것입니다. 홍 후보처럼 '빈칸'이 나온 건 <광주/전라 지역>의 응답 사례자 112명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갤럽은 반면 "조원진 후보는 1표 정도 나왔는데, 가중 적용이 안 돼서 0.5%미만으로 나오면서 0%로 표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건 엄연히 표본 조사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홍 후보의 지지자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표본 조사를 하면 표본 오차가 생기고 이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런데 <광주/전라>에서는 조사 응답자를 112명 추출했습니다. 표본 수가 작아지면 변동성이 커져서 오차도 그만큼 커지는데, 단순히 계산해도 표본 오차가 ±10%포인트입니다. 갤럽은 "홍 후보처럼 해당 지역 특성상 지지율이 낮은 경우는 표본 오차에 따라 0%도 나오고 10%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역별 조사는 변동성이 있어 참고용이며, 때문에 지역 조사는 되도록 해석을 유보하거나 흐름이 있을 때만 발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통계학과 교수도 "<광주/전라 지역>에서 후보 지지율이 10% 아래이고 표본 수가 112개이면 오차한계가 ±10%포인트여서 사실 그런 정도면 지역에 대한 통계를 인용하는 것 자체가 별 의미가 없다" 밝혔습니다. 홍 후보는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전라>에서는 최저 없음(갤럽 4.29 조사)에서 최고 4.9%(리얼미터-CBS 4.29조사)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5월 1일 오후 5시 여론조사심의위원회 분석결과 공개 기준/ 자세한 내용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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