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민심투어'…주민 깜짝 방문·무슬림 학생 대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새해에 약속한 '민심 투어' 행보에 나섰습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지역 언론인 '빈디케이터'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전날 저녁 클리블랜드에서 89km 떨어진 뉴턴폴즈의 주민 대니얼과 리사 무어 부부의 집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집주인은 "우리 집에 손님이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저커버그 CEO인지는 도착 20분 전에 알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어 씨 가족을 포함한 7명과 함께 식탁에 앉은 저커버그는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와 컵에 음식과 음료를 담아 평범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커버그는 저녁을 먹을 집으로 '민주당원이지만, 작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를 뽑은 사람'을 찾아달라고 직원들에게 부탁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저녁을 먹으면서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고, 무어 씨 부부가 돕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보육원 사업을 주제로, 저커버그는 보육원들을 도울만한 기금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무어 씨는 "아주 쿨 가이(Cool Guy)였다. 세상 돌아가는 것을 잘 알고 얘기하기도 편했다"면서 "가족과 공동체를 위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식사하는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리고 무어 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했습니다.

저커버그가 이 집에 온 것은 "연말까지 미국 모든 주를 방문해 사람들과 만나겠다"는 2017년 새해 목표에 따른 것이어서, 정치 참여를 생각하고 있다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저커버그는 전날 미시간 주의 디어본을 찾아 무슬림 대학생들을 만나, 무슬림을 향한 적대감에 대처하는 고충 얘기를 나눴다고 페이스북에 썼습니다.

앞서 27일에는 미시간 주의 포드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차량 조립 작업을 함께했으며, 현재 민주당의 떠오르는 스타이기도 한 인디애나 주 사우스벤드의 시장 피터 버디기그를 만난 영상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또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과 소방관들을 만난 사진도 저커버그 페이스북에 올라왔습니다.

(사진=저커버그 페이스북 캡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