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대선 사전투표…'인증샷 활용' 아이디어 봇물

황금 연휴가 이어져 선거 당일 투표율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이번 주 실시되는 사상 첫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겨냥한 '표심 전쟁'에 나섰습니다.

사전투표란 부재자 신고 없이 주소 등록지가 아닌 곳에서도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오는 4∼5일 이틀간 실시됩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소속 의원들과 지방자치단체장,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저명인사들을 사전투표에 총동원해 그들의 인증샷을 SNS에 올려 사전투표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황금연휴 중간에 사전투표가 실시된다는 점을 감안해 지역 투표소뿐 아니라, 서울역·용산역·인천공항에서의 인증샷도 확산시켜 나들이객 표심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문 후보의 정책소개 사이트인 '문재인 1번가'에서는 국내 주요 여행지의 명소를 소개하면서 그 지역 사전투표소 장소도 함께 안내하는 '5월 황금연휴 사전투표 패키지' 가상 여행상품 페이지를 설정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른바 자신이 개발한 백신 프로그램의 이름을 딴 'V3' 캠페인(투표한 뒤(Vote) 휴가 가고(Vacation) 승리하자(Victory))으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안 후보 역시 소속 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당원이 사전투표 참여 인증샷을 SNS에 올리고 공유하도록 독려하고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에게도 동참을 호소할 예정입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아래 인증샷 등을 활용한 방법을 고심 중입니다.

또 '홍준표-문재인 양강구도'라고 주장하면서 지지층이 결집하도록 사전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홍보물도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도 아직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는 않았지만 인증샷 캠페인을 활용해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김세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투표는 누군가의 집권을 막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갈 것인가에 대한 소중한 주권자의 의사표시라는 점을 강조하면, 유권자들이 유 후보가 정답이라는 결론에 자연스럽게 이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측은 최근 20·30대 청년층에서 심 후보 지지율이 급등했는데, 연휴를 앞두고 사전투표 참여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젊은층의 투표율도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 사전 투표율 끌어올리기에 애쓰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젊은층 투표율 제고를 한 '인증샷 데이' 같은 이벤트 진행도 검토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