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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삼엄한 경비 속 카이로서 대규모 야외 미사

교황, 삼엄한 경비 속 카이로서 대규모 야외 미사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카이로 동부에 있는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29일) 오전 카이로 전역에 삼엄한 경비가 펼쳐진 가운데 방탄 차량이 아닌 일반 승용차를 타고 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이집트군이 관리하는 스타디움 주변 도로에는 일정 간격으로 정복과 사복 차림의 경찰이 배치됐고 차량과 보행자 등은 검문을 받았습니다.

스타디움 상공에는 헬기가 비행하며 만약의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이번 대규모 야외 미사에는 이집트 가톨릭 신자 등 2만 5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노란색의 풍선과 바티칸 국기를 흔들며 교황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이집트를 이틀 일정으로 방문한 교황은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 등 정치, 종교 지도자를 만나고 수니파 이슬람의 최고 기관으로 꼽히는 알아즈하르 대학에서 열리는 국제평화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교황은 작년 12월 자살 폭탄테러가 일어난 카이로 시내의 한 교회에서 기독교 분파인 이집트 콥트 정교회 교황 타와드로스 2세와 함께 예배도 집전했습니다.

교황은 방문 전 "여러 해 동안 극단주의 세력인 IS의 지역 분파가 일으키는 반란을 견뎌온 나라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이번 방문은 단합과 우애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집트 정부는 이달 9일 이집트 북부 콥트교회에서 연쇄 폭탄테러로 최소 45명이 사망하자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탭니다.

이집트 정부는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교황의 동선을 따라 차량을 모두 통제하고 일행을 삼엄하게 경호했지만, 교황은 방탄기능이 없는 일반 승용차로 이동했고, 창문을 열고 카이로 시내를 통과했습니다.

가톨릭 교황이 이집트를 방문한 것은 2000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이어 두 번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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