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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군인 아빠도 함께해요…웃음 만발 '연병장 운동회'

<앵커>

유치원과 초등학교 운동회가 열려도 직장에 다니는 아빠들은 자녀와 함께 하기 어려운데요, 특히 군인들은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인데, 강원도 최전방 접경지역의 한 초등학교가 군인 아빠들을 위해 부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웃음이 떠나지 않은 운동회 현장에 김기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중동부 전선 최전방의 한 부대 연병장. 낮 시간대 군가를 트는 시간도 얼마 안 되는데, 신나는 동요와 가요가 계속 흘러나옵니다.

연병장이 아이들이 맘껏 뛰노는 운동회장으로 변했습니다.

청명한 하늘, 푸른 잔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이곳에서 조금 특별한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줄을 훌쩍 뛰어넘고, 재빨리 머리를 숙입니다.

아이들은 둘째치고 어른들이 더 신났습니다.

특히 군인 아빠들의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늘만 기다렸다는 듯 전투훈련으로 갈고 닦은 체력을 발휘하고, 결승점을 향해 전력 질주합니다.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기도 합니다.

[정용내 상사 : (아들이) 유치원 때는 제가 군대생활 하다 보니까 바빠서 참석 못 했는데, 오늘 그 사단 연병장에서 사단장님이 배려해 주셔서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김태하/화천 실내초교 4년 : 학교 운동장에서 운동회를 하다가 부모님과 같이 군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하니까 더 신기하고 재밌어요.]

학교와 군부대가 연병장에서 운동회를 연 것은 올해가 처음입니다.

화천 실내초등학교 전교생은 53명. 학생 수가 적고 아빠 대부분이 군인들이어서 소풍이나 운동회가 열려도 좀 썰렁했습니다.

올해는 좀 바꾸자며, 학교장과 사단장이 의기투합해 만든 행사가 바로 연병장 운동회입니다.

[강윤미/ 화천 실내초등학교장 : (사단에서) 이렇게 적극적으로 운동장을 공개해 주셔서 오늘 학부모님들하고 다 같이 즐기게 됐습니다.]

학교와 부대 측은 아이들과 부모는 물론 전체 마을 주민들의 호응이 뜨거워, 연병장 운동회를 매년 열 계획입니다.

연병장 운동회가 군인 가족이 많은 접경지역의 새로운 마을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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