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정책 브리핑 참석 美의원들 "구체성 부족" 지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 브리핑을 들은 상·하원의원들은 브리핑이 북한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는 '정신이 번쩍 드는' 자리였다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나 여러 의원들은 '혁명적인' 내용의 브리핑은 아니었으며, 트럼프 정부의 대북 기조가 무엇인지 여전히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던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은 보도했습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상·하원 의원 전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대북정책 브리핑을 연 후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정신이 번쩍 드리는 브리핑이었고 실재하는 안보위협에 대한 정부의 계획을 들을 좋은 중요한 기회였다"고 평가했습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길고 상세한 브리핑이었다"며 "미국에 분명하고 즉각적인 위협이 있으면 미군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일부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발언 외에 북핵에 대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호했다고 비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습니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었다"며 "상원의원 전체가 왜 백악관까지 가야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전에도 열심히 관련 브리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브리핑에서 새로운 얘긴 못 들었다"고 "북한 상황은 브리핑 전이나 후나 여전히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 공화당 소속 의원은 북한의 미사일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질문에조차도 구체적인 답을 주지 못했다고 불평했습니다.

폴리티코는 "상원의원들이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를 들었으나 양당 의원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대북 조치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핑에선 선제타격이나 테러지원국 재지정 등과 같은 구체적 대북 조치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엘리엇 엥겔 하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는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리 가드너 상원 외교위 아태소위원장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것을 지지해 왔는데, 아직 정부는 이런 방침을 시시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 상원의원 브리핑 중엔 트럼프 대통령도 잠시 들러 몇 분간 이야기했습니다.

한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엄청나게 길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브리핑이 비공개였으나 내용은 이미 다 공개된 것들이라고 폴리티코에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