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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아버지에 반기?…"시리아 난민 수용 논의해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가 아버지의 뜻과 달리 시리아 난민을 미국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방카는 26일(현지시간) 방송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가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세계적인 인도주의 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진행자가 시리아 난민을 미국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그것은 논의의 일부가 돼야 한다. 다만 그것 자체로는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시리아 난민 입국을 불허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시리아를 포함한 이슬람권 6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잠정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았다.

여행객은 90일, 난민은 120일간 한시적으로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았으나, 하와이 주 연방지방법원이 '예비적 금지명령'을 내림으로써 제동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을 응징하는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에 이방카가 영향을 미쳤다는 차남 에릭의 발언에 대해서도 이날 이방카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부인했다.

에릭은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방카는 세 아이의 어머니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력이 있다"며 "'이것은 끔찍한 일이에요'라고 그가 (대통령에게) 말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시리아를 공격한 데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숨지거나 다친 어린이들의 참혹한 사진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방카는 이에 대해 에릭이 잘못된 해석을 내렸다면서 "물론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치된 시각과 의견을 공유하며, 나의 심정 또한 밝혔다"며 "하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감정에 휩싸여 결정을 내릴 수는 없는 것이며, 많은 훌륭한 조언과 정보에 근거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응징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화학무기 사용과 같은 극악무도한 행동을 미국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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