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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해만 청어 400억 개 산란…암수 15만 마리 참여

경남 진해만 청어 400억 개 산란…암수 15만 마리 참여
▲ 해조류에 붙은 청어의 알 덩어리

청어의 주요 산란장으로 밝혀진 경남 진해만에서는 15만여 마리의 암수가 400억개에 가까운 알을 낳아 수정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2~3월 4회, 올해 1~2월 3회에 걸쳐 조사한 결과 창원시 진해구 합포마을 연안에서 ㎡당 약 88만개, 마산합포구 저도 연안에서 ㎡당 약 15만4천개의 청어 수정란이 분포했다고 26일 밝혔다.

몸길이 26~29㎝의 청어 암컷 한마리가 몸속에 품은 알은 평균 4만8천개였다.

수산과학원은 청어가 산란하기 좋은 환경을 갖춘 해역이 합포마을 연안 3만8천㎡, 저도 연안 3만4천㎡ 정도라고 추정했다.

이곳에는 붉은까막살, 꼬시래기류, 우뭇가사리, 괭생이모자반, 잔금분홍잎 등의 해조류가 무성해 청어가 알을 부착하고 부화한 새끼들이 살기 좋은 여건이 조성돼 있다.

수산과학원은 이를 토대로 진해만 해역 전체의 산란량을 추산한 결과 합포마을 연안은 340억개, 저도 연안은 53억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성비를 고려할 때 암컷 8만1천여마리, 수컷 7만5천여마리가 산란에 참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청어는 암컷이 알을 낳아 해조류에 붙이면 수컷이 정액을 내뿜어 수정시킨다.

수정된 알은 10여일 만에 부화한다.

진해만 해역에서 부화한 어린 청어들은 거제도 북부해역과 진해만 남서해역으로 이동해 성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수산과학원은 지난해 처음으로 진해만 해역이 청어의 주요 산란장으로 쓰이는 사실을 밝혀냈다.

진해만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동해로 이동하는 대구의 주요 산란장으로 쓰이며, 1∼2월에는 청어 산란장으로 이용된다.

연간 2만t 선이 잡히는 청어는 상업적으로 중요한 어종이면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수산과학원 임양재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진해만은 청어가 산란하고 부화한 새끼들이 머물며 성장하는 장소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남해의 청어자원보호를 위해 체계적인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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