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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주요대학에 홀로코스트 부정 유인물…신나치 소행인 듯

호주국립대·시드니대 등 5곳서 발견

호주 주요대학에 홀로코스트 부정 유인물…신나치 소행인 듯
▲ 지난 2월 멜버른 동물원에서 발견된 반유대주의 포스터

호주 주요 대학 5곳에서 최근 홀로코스트(대학살)를 부정하는 등 반유대주의를 고취하는 내용의 포스터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각 대학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수도 캔버라의 호주국립대(ANU) 교내에는 지난 21일 홀로코스트의 역사적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포스터들이 붙고 유인물이 뿌려졌다.

이들에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해온 영국 역사학자 데이비드 어빙의 견해에 지지를 표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나치 수용소 내 가스실의 존재에도 의구심을 표시하는 한 웹사이트도 소개됐다.

ANU 학생들은 홀로코스트 문제를 놓고 어빙과 유대인 역사학자 데버러 립스타트 간에 벌어진 치열한 법정 공방을 다룬 영화 '나는 부정한다(Denial)'가 최근에 나온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대학 캠퍼스에서는 지난해에도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학생회장인 제임스 코놀리는 "홀로코스트 부인은 헤이트 스피치(특정 민족·인종·국민에 대한 혐오 발언)"라며 "이는 통상 반유대주의를 유포하는 것으로, 관용과 통합을 가치로 하는 환경에서는 설 자리가 없다"라고 호주 ABC 방송에 말했다.

이 일이 있기 하루 전에는 시드니대학에서 나치 표식의 스티커가 곳곳에 붙여졌다.

시드니대학 학생회장인 마이클 리즈는 이런 일을 벌인 사람이 재학생이 아니길 바란다면서도 만일 재학생으로 밝혀진다면 학교 측이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멜버른의 라 트로브대학에서는 지난 19일 늦게 유대인 살해를 선동하는 포스터까지 붙었다.

대학 측은 포스터를 찾아내기 위해 CCTV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약 2주 전에도 멜버른대학과 모나시 대학에서는 홀로코스트를 부정하는 유인물이 뿌려졌다.

호주 언론들은 이런 일들이 신나치 그룹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월에는 동물원 등 멜버른 지역 여러 곳에서 반유대주의적이고 인종차별적인 포스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호주에서는 최근 선거 등을 통해 극우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취업비자나 시민권 제도도 대폭 강화되는 등 우경화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사진=온라인증오예방연구소(OH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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