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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붓·왁스까지…수입차 수리비, '소모품값 부풀리기' 꼼수

<앵커>

수입차 수리비는 바가지 씌우기로 유명하죠. 그래서 정부가 부품값을 터무니없게 올려받는 걸 단속하니까, 이제는 수리할 때 사용을 했다며, 드릴 날이나 왁스 같은 항목들을 소모품값으로 포함을 시켜서 수리비를 부풀리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 수입차 정비업체가 차를 고친 뒤 발급한 명세서입니다.

수리 내역이 암호처럼 돼 있어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 모 씨/수입차 정비 경험자 : 이것(수리비 청구서)을 다 안다는 것도 사실 조금 어렵죠. 그냥 '이 정도 금액이 나왔습니다' 하면 그냥 금액만 보고 넘어가는 것 같아요.]

정비 전문가와 항목들을 살펴봤습니다. 드릴 날이나 그라인더 날과 같은 정비용품들이 포함돼있습니다. 마치 해당 차를 정비하기 위해 소모품처럼 다 써버린 것으로 돼 있는 겁니다.

[정비업체 직원 : 개당 3만~5만 원 정도 가는데 차 한 대당 (날을) 하나씩 쓰지는 않아요. 그거 가지고 몇십대 쓸 수도 있는 거고요.]

또 다른 정비내역서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도장비에 포괄적으로 포함되는 부식방지제까지 포함돼있습니다.

[정비업체 직원 : 면도칼이라든가, 소모품에서 붓이라든가, 왁스(부식방지)라든가 그런 부분을 세분화해서 하나하나 (끼워) 넣은 거죠. 그런데 그걸 그렇게 청구한다는 거죠, 고객님 모르게 그냥…]

일부러 비싼 부품을 사용해 수입차 수리비를 부풀리는 것에 대한 관리 감독이 엄격해지자, 일부 정비업체에서 이런 꼼수를 쓰고 있는 겁니다.

한 해 이렇게 부풀려진 수리비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풀려진 수입차 수리비는 전체 자동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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