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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 혼란 가중…"25명 사망·1천500명 체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우파 야권과 지지자들의 반정부 시위가 4주째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최소 26명으로 늘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이달 들어 계속된 반정부 시위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폭력으로 15명이 숨지고, 11명은 약탈 도중 사망했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인 페날 포룸은 이달 들어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약 천500명이 폭력 혐의 등으로 체포됐고, 현재 801명이 구금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과 지지자들은 최근 대법원의 의회 입법권 대행 시도와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야권 지도자의 15년간 공직 선거 출마 금지에 대해 독재를 위한 쿠데타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시위를 이어왔습니다.

친정부 지지자들도 거의 매일 맞불 집회를 열면서 반정부 시위대와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 소속 프레디 쿠에바라 의원은 "굴복하지 말자"면서 "우리가 계속 압력을 가하면 변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권은 야권 주도의 반정부 시위의 진정성을 비판했습니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통합사회주의당 부대표는 "MUD가 민주적인 선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쿠데타를 원하고 있다"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을 기쁘게 하려고 헌법을 어길 수는 없는 만큼 대선은 예정대로 내년에 치러질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야권이 마두로 대통령의 대화 촉구를 거절한 채 폭력 시위에만 몰두해 정부 전복을 위한 혼란만 부추기고 있다는 정부의 주장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3일 야권을 향해 작년 12월 결렬된 대화 테이블에 나설 것을 요구하며 연기된 지방선거를 조만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권은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즉각적인 선거 실시와 정치범 사면, 야권이 지배하는 의회 자치권 존중 등을 촉구했습니다.

마두로 행정부는 지난해 12월에 치러져야 했던 지방선거를 연기한 상태입니다.

차기 대선은 내년 말에 실시될 예정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2014년에도 마두로 행정부를 겨냥한 반정부 시위와 이에 따른 약탈 등 혼란으로 43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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