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현재(이하 한국시간) 2016/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경기를 소화한 첼시는 승점 75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다. 동일하게 32경기를 소화한 2위 토트넘(승점 71점)과의 격차는 승점 4점이다. 한때 10점 이상 벌어져 있던 두 팀의 격차는 지난 3월 말 이후 토트넘이 리그에서 7연승을 질주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4점까지 좁혀진 상태다.
그러나 두 팀의 분위기는 지난 23일 런던 웸블리에서 치러진 '2016/17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전을 기점으로 또 다시 극명하게 엇갈렸다. 올해 1월 첼시의 리그 14연승을 저지한 바 있는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FA컵 준결승전에 공격수 손흥민을 윙백으로 기용하는 변칙적인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처참한 결과를 얻었다.
![이미지](http://img.sbs.co.kr/newsnet/espn/upload/2017/04/25/30000567975.jpg)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는 리그 우승 타이틀 경쟁 구도 역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첼시는 토트넘과의 FA컵 준결승을 치른 지 불과 3일 만인 26일 사우스햄튼과의 정규 리그 경기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2위 토트넘에게 리그에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첼시는 사우스햄튼전에서 자칫 패하기라도 할 경우 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FA컵에서 '대어' 토트넘을 잡으며 팀 분위기가 상승세로 돌아선 첼시는 사우스햄튼전을 앞두고도 승리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FA컵 준결승전에서 결정적인 역전골로 팀의 4-2 승리를 견인한 에당 아자르는 25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맨유전에서 패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고, 이제 사우스햄튼전에서 승리하면 토트넘과의 승점 차이가 7점까지 벌어진다. 그들은 이제 충분히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하며 리그 우승 싸움에서도 첼시가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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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케인은 FA컵 준결승전을 앞두고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토트넘 U-23 코치 우고 에히오고를 기리며 "최근 며칠 동안은 선수단 모두에게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다. 우리는 우고를 위해 승리하고 싶었지만 (FA컵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하지만 리그 남은 경기에서도 우고를 위해 우승을 노릴 것이다. FA컵 승리가 첼시에게 상승세를 안겼다면 그건 첼시의 일이다. 패배의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그저 우리의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며 팀 동료들을 독려했다.
FA컵 준결승전은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첼시와 토트넘에게 상반된 결과를 안겼다. 추격자이던 토트넘은 기세를 잃었고, 쫓기던 첼시는 내친 김에 더블 달성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두 팀의 달라진 분위기는 각각 26일(첼시:사우스햄튼)과 27일(크리스탈 팰리스:토트넘)에 치러지는 리그 경기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전망이다.
[사진=Getty Images/이매진스]
(SBS스포츠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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