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의 기지로 5천만 원의 보이스피싱을 막았다고 연합뉴스가 소개했습니다.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쯤 부산 정관우체국에 A(82) 씨가 황급히 찾아왔습니다.
A 씨는 직원에게 다짜고짜 "5천만 원짜리 정기예금을 해약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만기가 남은 정기예금을 중도해약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용도를 묻자 A 씨는 "부동산 계약에 필요한 돈이다, 아들 가게 얻어줄 돈"이라며 "빨리 돈을 빼달라"며 화를 냈습니다.
우체국 측은 현금 3천만 원을 A 씨에게 주고 나머지는 A 씨 다른 계좌로 이체해줬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의심한 우체국장은 곧바로 관할 치안센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관이 A 씨 집에 가보니 현금 2천만 원은 세탁기에, 나머지 1천만 원은 가방에 들어 있었습니다.
A 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는데 "통장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 집안에 갖다 놓고 가족 모두 경찰서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로 보내라"는 말에 속은 것입니다.
전화금융사기로 거액을 날릴 뻔한 사실을 뒤늦게 안 A 씨는 우체국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우체국장에게 감사패를 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