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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위, 진상규명 핵심 '세월호 도면' 청해진해운서 넘겨받기로

전체 도면·매뉴얼 중 배선 분포 관련 전기부 도면… 5상자 분량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전면에 선 선체조사위원회가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방대한 분량의 세월호 도면을 넘겨받기로 했다.

도면이 확보되면 선내 배선 상황 등 파악이 훨씬 용이해져 원인 조사는 물론 미수습자 수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체조사위원회는 25일 "미수습자 수습 등 작업에 필요한 세월호 도면을 건네받기로 하고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청해진해운 측은 경기 안성에 있는 컨테이너 형태 사무실을 빌려 세월호 도면과 매뉴얼 등을 보관해왔다.

전기부 5상자, 기관부 8상자, 갑판부 10상자, 기타 1상자 등 24상자 분량의 자료가 2세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별로 빠진 부분이 있어 2세트 총 분량은 40상자가량으로 각 세트를 비교해 가면서 보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양에서 유추할 수 있듯 자료는 선내 장치, 시설별 작동 원리뿐 아니라 나사 규격까지 나올 만큼 상세히 배를 설명하고 있다.

선체조사위가 제공을 요청한 것은 전기부와 관련된 도면 5상자이다.

선내 수색이 시작됐는데도 미수습자 수습 성과가 없자 천공(구멍 뚫기)을 확대하거나 선체를 광범위하게 절단하는 방안까지 거론됐지만, 증거 훼손 우려가 나왔다.

핵심 증거물 확보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체 절단면이 늘어날 경우 침몰 원인을 밝힐 중요한 증거도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체조사위 관계자는 "천공을 하다 보면 케이블 다발이 나오는데 잘라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중요하지만, 관련 자료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선체조사위는 특히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조타기 등 기체에 결함이 있었는지 등을 규명하려면 전기 배선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인식했다.

특히 조타실을 관통하는 배선은 절대 훼손 불가 구역으로 강조해왔다.

선체조사위는 배선 분포를 파악하려고 참사 당시 구성된 검경 합동수사본부, 국가기록원, 일본의 세월호 제조업체 등에 도면을 수소문하려 했지만, 예상보다 빨리 확보하게 됐다.

도면 분석이 충분히 이뤄지면 원인 조사에 탄력을 받을 뿐 아니라 수색을 위한 진출입로 확대 과정에서 핵심 증거 훼손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선체조사위가 지향하는 활동 방침 중 하나가 어떤 선입견도 없는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 팩트를 조사하는 것"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자료를 최대한 입수해 진실에 다가서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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