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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칸소주 또 사형집행…17년 만에 첫 2명 동시사형

12년 만에 사형집행을 시행한 미국 아칸소 주가 또다시 재소자 2명을 사형에 처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같은 날, 사형수 두 명을 처형하는 것은 미국에서 2000년 8월 텍사스 주 이후 17년 만에 처음입니다.

아칸소 주 교정 당국은 사형수 잭 존스와 마르셀 윌리엄스에 대한 사형을 차례로 집행했습니다.

1995년 강간·살인죄로 저질러 기소된 존슨은 사형집행 전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죄한다"고 참회했습니다.

이어 1994년 22세 여성을 강간·살해한 혐의로 복역해왔던 윌리엄스가 사형집행 침대에 올랐습니다.

두 번째 사형집행대상자인 윌리엄스 변호인은 그러나 앞선 사형집행 과정에서 존스가 고통스러워했다며 이의를 제기함에 따라 연방 판사가 윌리엄스의 집행을 잠정중단했다가 약 한 시간 후 이 조치를 해제하고 집행에 들어갔습니다.

앞서 연방 대법원은 사형수 2명의 변호인 측이 제기한 사형집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존스 변호인은 그가 당뇨와 고혈압 등으로 장기간 약을 복용해 약물 주사제 주입 시 고통스러운 죽음에 이를 수 있다며 사형집행 보류를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교도소에서 당뇨를 앓아 한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아칸소주는 이번 달 17, 20, 24, 27일 각 2명씩 모두 8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가 국제적으로 거센 비난을 샀습니다.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수감자에 대한 사형집행을 시도한 것은 1976년 연방 대법원 사형제 부활 결정 이후 처음입니다.

주 정부가 '11일간 8명 사형'이라는 유례없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사형집행을 서두른 것은 사형집행용 주사 약물인 '미다졸람'의 사용 기간이 이번 달 말로 종료되기 때문입니다.

아칸소 주에서는 사형수 마취에 '미다졸람', 호흡을 정지시키는 데 '베큐로니움 브로마이드', 마지막 단계인 심정지에 '포타슘 클로라이드'를 각각 약물 주사제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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