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테러용의자와 부적절 관계 맺은 필리핀 여경

한 여성 필리핀 경찰 간부가 과거 자신이 조사했던 테러용의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GMA 뉴스 등 필리핀 현지 언론은, 경찰이 지난 주말 필리핀 중부 보홀 섬에서 49살 마리아 크리스티나 노블레사 경정과 25살 레너 로우 돈곤을 체포해 이슬람반군 아부사야프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노블레사 경정이 반군 조직원인 돈곤과 연애하고 동침도 하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아부사야프 조직원으로 알려진 돈곤은 2013년 폭탄 제조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적이 있는데, 그때 노블레사 경정이 특별범죄수사반 요원으로서 그를 조사했었습니다.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당시 돈곤의 구금 때 그들의 연애가 시작됐다" 설명했습니다.

돈곤은 석방된 뒤, 노블레사 경정 운전자로 일했습니다.

현재 필리핀 남부 다바오시에 있는 범죄연구소 부지부장인 노블레사 경정은 기혼자로, 남편은 파키스탄에 파견 근무 중인 경찰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돈곤이 아부사야프 활동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기 위해 노블레사 경정과 의도적으로 관계를 맺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체포된 보홀 섬은 지난 11일 아부사야프 조직원 10여 명이 군경과 총격전을 벌인 곳으로, 당시 6명이 사살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도주 중인 나머지 조직원을 구하기 위해 보홀 섬에 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