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말라리아 백신이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아프리카 3개국에 내년부터 시범 보급된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습니다.
BBC는 세계보건기구 WHO가 말라리아 백신 'RTS,S'를 내년부터 가나와 케냐, 말라위의 5∼17개월 아이 75만여 명에게 시범 접종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RTS,S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단련해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말라리아 원충을 공격하게 하는 백신으로, 다국적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WHO와 세계백신면역연합, 국제의약품구매기구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했습니다.
이 백신은 모두 4회에 걸쳐 투여되며, 대상자들은 한 달에 한 번 3회 백신을 접종받은 뒤, 18개월이 지나 추가로 한 번 더 접종받으면 됩니다.
그동안 효과 있고 부작용 없는 말라리아 백신 개발은 과학계의 난제였습니다.
RTS,S는 엄격한 임상시험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의료 접근이 제한된 아프리카 국가 등 다른 세계에서도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에 WTO는 말라리아 백신 접종 프로그램의 시행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범 보급에 나섰다고 BBC방송은 설명했습니다.
WHO는 이번 백신으로 전 세계 수만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WHO 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말라리아 백신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전망은 아주 대단한 소식이다"라며,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백신 사용 확대 결정에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말라리아는 꾸준한 퇴치 사업에도, 매년 전 세계에서 2억 천200만 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42만 9천여 명이 목숨을 잃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