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학병원에서 수술 한 번 받으려면 예약하기도 참 어렵고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게 현실인데요, 그런데 그렇게 결국 수술을 못 한 환자들을 돈을 받고 특정 병원에 넘겨준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환자 1명당 100만 원까지 받았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서울의 한 병원에 들이닥칩니다.
[경찰인데, 압수수색 왔습니다.]
병원장의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각종 서류를 압수합니다.
이 병원 원장 61살 이 모 씨는 병원 운영이 어려워지자 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대형 병원 의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습니다.
국내 종합병원과 대학병원 40여 곳의 의사들에게 2억 5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하고 환자 1천 2백여 명을 넘겨받은 겁니다.
진료 일정이 밀려 있다는 핑계로 당일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자신에게 돈을 건넨 병원을 소개해 준 국내 대형병원 소속 의사는 77명.
이들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금액을 책정해 최대 100만 원까지 받아 챙겼습니다.
[금품 수수 의사 대화 녹취 : (선생님 선지급금이라고 생각하시고 100만 원 정도 넣었거든요.) 아이고 이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데.]
의사들은 이렇게 받은 돈을 별다른 문제의식 없이 회식비 등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