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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륙서 농민 9명 사망…복면 괴한들 무차별 총격

브라질 중부 내륙지역에서 농민 9명이 복면을 쓴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은 중부 마투 그로수 주의 주도인 쿠이아바 시에서 1천65㎞ 떨어진 코우니자 시 인근 빈농 집단거주 지역에서 현지 시각으로 지난 20일 발생했습니다.

목격자들은 복면을 쓴 괴한 여러 명이 대낮에 빈농 거주 지역에 나타나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 일대 농장주들이 빈농들을 내몰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빈농지원단체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학살 행위"라며 경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이번 사건이 사상 최악의 농민 살해 사건으로 일컬어지는 이른바 '카라자스 학살'을 떠올린다고 전했습니다.

1996년 4월 17일 브라질 북부 파라 주 엘도라두 두스 카라자스 지역에서 경찰과 농민 시위대의 충돌로 농민 19명이 사망하고 69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건은 파라 주 남동부 지역의 고속도로를 점거한 농민 1천500여 명을 경찰이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이후 이곳에서는 해마다 '카라자스 학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리고, 농민단체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집니다.

브라질 법원은 2002년에 '카라자스 학살'에 연루된 경찰 간부들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이들에 대한 형 집행은 사건 발생 16년 만인 2015년 5월에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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