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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총리, '파나마 페이퍼스' 연루 의혹…사퇴 압력 직면

올해 유럽연합(EU) 의장국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조지프 무스카트 총리가 부패 추문에 휘말려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몰타 야당 국민당의 사이먼 버서틸 대표는 21일 수도 발레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몰타는 (무스카트 총리의 부패 추문으로) 유례없는 정치적, 헌법적 위기에 처했다"며 무스카트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몰타의 유명 블로거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는 최근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무스카트 총리의 부인이라고 폭로, 무스카트 총리를 궁지에 몰았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파나마의 최대 법률회사이자 '역외 비밀 도매상'으로 악명 높았던 모색 폰세카의 내부 자료를 분석한 문건이다.

작년 4월 전 세계 90여개 나라 수백 명의 주요 인사가 조세 회피에 연루됐다는 내용이 공개되며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갈리치아는 무스카트 총리의 아내가 모색 폰세카에 의해 설립된 회사를 매개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딸로부터 송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이런 주장을 강하게 부인하며 관련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과 자신의 가족은 조작의 희생양이 됐다고 항변하고 있으나, 몰타 야당은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스카트 총리가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발레타에서는 23일 부패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정된 가운데, 버서틸 국민당 대표는 시민들에게 이 시위에 최대한 많이 참가해줄 것을 독려했다.

한편, 몰타 정부는 작년에도 장관 1명과 무스카트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 파나마에 비밀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드러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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