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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팔리면 너도나도 '미투'…왜 유사제품 쏟아지나

<앵커>

시장에 잘 팔리는 상품이 나오면 얼마 뒤에 비슷한 제품이 줄지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로 '나도 똑같다'라는 의미로 이런걸 '미투 상품'이라고 하는데 때로는 따라 하는 게 지나쳐서 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합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한 중소식품업체가 만들어 출시한 '바나나맛 젤리'입니다.

제품 이름부터 포장지, 색상 등 대부분이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흡사합니다.

[이동우/빙그레 법무팀장 : 수십 년간 몇십 억 들여서 브랜드를 만들어냈는데 (그 업체는) 너무 똑같이 만들다 보니까 저희 입장에선 조금 악의적이지 않았나 (생각했습니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법원에 소송을 내 승소했지만 이런 경우는 드뭅니다.

'미투 상품'을 대개 업계 관행으로 여기는 데다 제재할 마땅한 기준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바나나 맛과 녹차 맛 초코파이가 인기를 끌자, 잇따라 유사 제품이 출시됐습니다.

단짠맛 열풍을 불렀던 허니버터칩은 미투제품이 40여개나 쏟아졌습니다.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미투제품의 범람은 신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됩니다.

[소성수/크라운해태제과 홍보팀장 : 트렌드를 만들어내는 오리지널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그런 노력을 하지 못하게 하는, 의지를 꺾어버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제과업계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0.5% 수준에 불과합니다.

새우깡, 초코파이, 바나나우유 등 대부분의 히트 상품은 3~40년 전에 출시된 제품들로 최근 개발된 제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성일, 영상편집 : 이홍명,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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