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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평창 희망 본 장애인 아이스하키 "목표는 크게! 결승 진출"

[취재파일] 평창 희망 본 장애인 아이스하키 "목표는 크게! 결승 진출"

장애인 아이스하키대표팀, 세계선수권서 값진 동메달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작성 2017.04.23 09:4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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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취재파일] 평창 희망 본 장애인 아이스하키 "목표는 크게! 결승 진출"
'장애인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한국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큰 일을 해냈습니다. 강릉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것입니다. 이번 대회는 세계 랭킹 상위 7개 나라가 출전한 A-Pool(1부 리그) 대회이자 내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열린 대회여서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지금까지 패럴림픽에 두 번 출전했는데 2010년 밴쿠버 대회 때 6위, 2014년 소치 대회 때는 7위를 차지했습니다.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하는데 이번 대회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 풀리그에서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을 물리치고 3승 3패(1연장패)를 기록해 3위로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뒤 노르웨이를 다시 3대 2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내년 평창 패럴림픽에서도 메달을 다툴 노르웨이를 2번 모두 꺾었고, 이탈리아와는 접전 끝에 슛아웃(승부치기)에서 아깝게 졌습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 캐나다를 상대로도 선전을 펼치며 2대 0으로 아깝게 지는 등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국가 주도의 도핑 파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러시아가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러시아가 출전할 경우 우리나라는 내년 평창에서 러시아, 노르웨이, 이탈리아와 함께 동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럴림픽에서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8개 나라가 출전해 4팀씩 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 팀이 4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정승환 취재파일 ● '빙판의 메시' 정승환, 명불허전 활약!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가 동메달을 따내는 데 앞장선 선수는 역시 간판 공격수 정승환이었습니다. 워낙 빠르고 개인기가 좋아 '빙판의 메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데 그 별명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6골에 도움 4개를 기록해 총 10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려 이 부문에서 7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캐나다와 미국 선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순위였습니다.

참고로 이번 대회 풀리그 6경기에서 캐나다는 골 득실이 +43(45득점 2실점), 미국은 +36(38득점 2실점)으로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골을 넣었기 때문에 두 나라 선수들이 공격포인트 상위권 순위를 독차지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했습니다. 이 틈바구니에서 정승환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드러냈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15골 가운데 10골에 골과 어시스트로 관여했습니다. 독일전 결승골, 노르웨이와 풀리그에서 선제골, 스웨덴전 해트트릭, 그리고 마지막 노르웨이와 동메달 결정전 결승골까지 영양가도 만점이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중계한 캐나다 CBS 해설자는 정승환의 스피드와 개인기에 감탄하며 그가 퍽을 잡을 때마다 '로켓맨(rocket man)'이라고 불렀습니다. 정승환 외에도 3골을 넣은 김영성, 나란히 2골씩 넣은 이종경과 이주승, 그리고 89.53%의 선방률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한 골리 유만균 등도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정승환 취재파일 ● 정승환 "목표는 크게 잡아야죠!"

동메달 획득 다음날 정승환 선수와 통화하고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정승환은 전날 밤 시상식을 마치고 선수들끼리 숙소에서 간단히 축하 파티를 하고, 오전에 해산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대회 동메달을 통해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며 내년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겠다고 각오를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목표는 크게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Q) 이번 대회를 마친 소감? 

- 저희가 기대했던 만큼 성적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았어요.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저희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Q) 노르웨이와 동메달 결정전은 어땠나?

- 노르웨이가 저희보다 세계 랭킹도 높고 잘 하는 팀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역시 쉽지 않았어요. 3대 2로 이겼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훈련을 많이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Q)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장단점은?

-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저희의 부족한 점과 개선할 점도 많이 발견했어요. 다음 달에 국가대표 선발전이 있거든요. 2017-2018시즌에 출전할 선수를 새로 뽑는 선발전인데 다시 보강을 해서 노력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사실 유럽 팀들에게 비해서 힘이나 스피드가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중간 정도라고 할까요. 파워도 강하지도 않고 스피드도 그렇게 빠르지 않고 딱 중간 정도여서 저희는 최대한 조직력을 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이번에 저희가 성적이 잘 나온 이유가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연습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조직적인 플레이가 많이 나와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도 우리가 3피리어드 막판에 실점하는 부분이 드러나서 체력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될 것 같아요. 특히 이탈리아한테 2대 0으로 앞서가다 경기 막판 2골을 내줘 결국 승부치기에서 패한 경기가 아쉬워요. 이탈리아는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 때부터 육성한 팀이기 때문에 실력으로나 경험으로나 우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는 팀이에요.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상당히 힘든 경기를 하게 되는데 그래도 서로 잘 아는 만큼 좀 더 노력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러시아의 내년 평창 패럴림픽 출전 여부도 변수인데? 

- 러시아 같은 경우도 강팀이기는 하지만 저희가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이긴 경험도 있고요. 도핑 문제가 앞으로 어떻게 풀릴지 모르겠지만 러시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저희가 조별리그를 통과해서 4강에 진출하려면 노르웨이, 이탈리아, 러시아 등 지금 라이벌 팀들도 중요하지만 우리보다 위에 있는 팀들 그러니까 캐나다, 미국에도 초점을 맞추고 한 경기를 이겨야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결승전에 갈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꿈을 더 크게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홈 이점도 작용할 것으로 보나?

- 저희가 홈 어드밴티지를 크게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시차나 음식 면에서 외국에서처럼 고생할 일이 없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더 편하더라고요 경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그래서 패럴림픽 때도 저희가 훨씬 유리한 조건에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이번 세계선수권이 자신감 얻는 계기가 됐나?

- 그렇죠. 저희가 노력한 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몸으로 느꼈잖아요. 그래서 저희 선수들끼리 앞으로 힘든 훈련과정을 겪더라도 더 적극적으로 하자고 했어요. 코칭스태프를 믿고 따라가자고요. 그렇기 때문에 내년 패럴림픽 때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요.

Q) 평창 패럴림픽에서 목표?

- 목표는 크게 잡고 있어요. 결승 진출이에요. 그리고 결승전에 올라가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 선수들은 항상 같은 꿈을 품고 결승전을 목표로 외치고 있죠. 열심히 해서 꼭 결승전에 올라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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