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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대화' 재추진…中 반발 불가피

호주와 일본이 미국과 인도가 함께 참여하는 '4자 안보 대화'를 10년 만에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결국 지역 내 중국의 영향력을 억누르려는 시도로 비쳐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호주의 머리스 페인 국방장관은 줄리 비숍 외교장관과 함께 20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 측 인사들을 만나는 동안 이들 4개 나라를 안보 차원에서 묶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AFR)가 21일 보도했다.

페인 장관은 "호주는 인도와 일본, 미국과 함께하는 4자 관계에 관심이 많다"며 관계 당사국 간에 어떤 형식으로 관계를 맺느냐가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이 신문에 "4개국 모두 좋은 생각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고 단지 문제는 단지 어떤 형식을 취하느냐는 것"이라며 방위협력으로 한정할지 아니면 정상 간 혹은 외교장관 간 회담을 포함할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초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당시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 문제가 논의됐지만, 이번과 같은 4자 안보대화는 분명하게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약 2년 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가 흐지부지된 이들 4자 모임을 재추진하려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4자 안보 대화'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차 집권기인 2007년 주도해 추진했으며 당시 존 하워드 호주 총리가 적극적으로 동조했다.

이는 태평양과 남아시아를 잇는 민주 국가의 안보 협력 틀을 만들자는 취지였지만 궁극적으로는 군사적·경제적으로 영향력이 커지는 중국을 포위하는 구도를 만들려는 목적으로 인식됐다.

결국, 이 문제가 중국과 호주 관계에 긴장요인이 되면서 하워드를 이은 케빈 러드 정부 출범 후 호주가 이탈하고, 그에 앞서 아베 총리가 실각하면서 이 구상은 물거품이 됐다.

중국주재 호주대사를 지낸 제프 라비는 4개국을 다시 묶으려는 움직임은 중국에는 자신들의 부상을 막으려는 것으로 비칠 것이라며 중국의 반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라비 전 대사는 특히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이 주도하는 만큼 이런 움직임은 "사려 깊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인 장관과 비숍 장관은 일본과 양국 외무·국방장관(2+2) 협의를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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