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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못 외우겠다"…후보 15명·길이 10m 선거 벽보

<앵커>

오늘(20일)부터 동네 곳곳에 붙여지기 시작한 대선 후보의 벽보입니다. 길이가 꽤 길죠? 다 보려면 시간도 꽤 걸릴 것 같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대선 후보가 15명이나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대선 후보의 벽보들 이야기, 이경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오면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선거 벽보를 붙이느라 안간힘을 쓰는 선관위 직원들.

[(끝쪽이요?) 아니 밑에! 여기 밑에!]

균형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이번 대선은 역대 최다인 15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벽보도 15장이 붙었습니다.

제가 줄자로 그 길이를 재보니까, 선거 벽보 주의문까지 포함해서 10m를 훌쩍 넘었습니다.

[박형선/서울시선관위 공보계장 : 선거 벽보 전체 길이가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붙이는 장소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장소가 비좁으면 이렇게 두 줄로 붙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름도 못 외우겠고, 수도 많고, 번호도 몰라서 못 찍겠네? (세상에 웬일이야?)]

그만큼 후보들에게는 눈길끌기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흰색 배경으로 인물의 주목도를 높인 문재인 후보, 말쑥하게 머리를 넘겨 강인함과 안정감을 강조한 홍준표 후보, 승리의 V자를 연상시키며 파격을 선보인 안철수 후보, 와이셔츠 차림의 일하는 모습을 강조한 유승민 후보,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푸근함을 염두에 둔 심상정 후보까지, 단번에 이미지를 각인시킬 한 수를 내세웠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무심코 지나가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김희수/서울 송파구 : 벽보는 이름만 볼 수 있고, 자세한 정보에 대해선 볼 수없는데,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으면 SNS나 인터넷을 더 많이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선거 벽보 제작 비용은 각 후보 측에서 부담하지만, 설치 인건비나 선거 직후 철거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합니다.

이번 대선엔 그 비용으로 23억여 원이 책정됐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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