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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지적장애인 찾은 경찰관 씻겨주고 먹여주고

한 달 이상 실종됐던 지적장애인을 찾은 경찰관이 보호자가 오기 전까지 깨끗하게 씻겨주고 허기를 달래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했다.

20일 부산경찰청 지하철경찰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7시 10분께 부산지하철 1호선 서면역 승강장에서 송기홍(50) 경위는 지적장애 2급인 김모(21) 씨를 발견했다.

누군가 승강장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린다는 지하철역 역무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다.

송 경위는 김 씨의 발음이 어눌하고 오물이 잔뜩 묻은 옷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으로 미뤄 오래 거리를 떠돈 지적장애인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에 따라 김 씨를 사무실로 데려간 송 경위는 신원조회를 거쳐 김씨가 지난달 6일 부산 북구 금곡동에 있는 집에서 나간 뒤 행방을 찾지 못하던 가출인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송 경위는 곧바로 김 씨 가족에게 연락했다.

옆에 있던 최용삼(46) 경위는 김 씨를 샤워장으로 데려가 깨끗하게 씻어준 뒤 직원들이 여분으로 갖고 있던 바지와 점퍼를 입혔다.

말끔해진 김 씨에게 사무실에 있던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 제공했다.

장기간 실종됐던 김 씨를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온 김 씨의 할머니(76)는 한참이나 송 경위 등의 손을 잡고 감사 인사를 한 뒤 손자와 함께 돌아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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