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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나흘 앞…마크롱 무슬림표 호소, 르펜은 EU와 날선 공방

프랑스 대선 1차투표를 나흘 앞두고 지지도 1·2위를 다투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과 마린 르펜이 각각 프랑스 내 무슬림(이슬람교도) 사회와 유럽회의론자들에게 호소하며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대선 후보인 마크롱(39)은 19일 이슬람교 지도자들과 회동하며 자신이 프랑스의 종교·문화적 다원주의를 대변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프랑스무슬림평의회(CFCM) 대표 아누아르 크비베쉬 등과 면담하고 프랑스 내 무슬림들은 이슬람 극단주의를 상대로 공동전선에서 싸우는 동지라고 강조했다.

마크롱은 이슬람 지도자들과의 만남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치와 종교를 엄격히 분리하는 프랑스의 세속주의 전통을 존중하지만, 세속주의(라이시테)가 무슬림을 표적으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 부분을 가리는 히잡이나 차도르 등을 종교색이 짙은 의상을 착용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변에서 이슬람식 여성 수영복인 '부르키니' 착용을 일부 지방정부가 금지하자 무슬림사회가 이슬람교도에 대한 차별이라며 반발하는 등 전국적으로 논란이 인 바 있다.

이날 프랑스 제3의 도시 리옹의 최대 이슬람회당인 그랑모스크는 성명을 내고 프랑스 내 무슬림들이 이번 대선과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마크롱의 서부 낭트 유세에는 마크롱 지지를 선언한 장이브 르드리앙 현 국방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약으로 내건 국민전선(FN)의 르펜(48) 캠프는 르펜이 전날 TV 인터뷰에서 유럽연합기(旗)를 치워달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 EU 집행위원회와 SNS 설전을 벌였다.

EU집행위원회 공식 트위터 계정은 이날 "유럽인들의 화합과 연대, 조화의 상징인 우리의 깃발이 자랑스럽다. 가리지 말자"라는 글을 올렸다.

르펜은 18일 저녁(현지시간) TF1 텔레비전과 인터뷰에서 "나는 프랑스 대선 후보다. 유럽이 프랑스의 적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방송사에 유럽연합기를 치워달라고 요구했다.

EU 집행위가 트위터로 르펜을 비꼬자 르펜 캠프의 선대본부장 플로리앙 필리포는 자신의 트위터에 유럽연합기를 "소수가 권력을 독점한 과두정치의 누더기"라고 지칭하면서 "찬장에 처박아놓겠다"고 반격했다.

르펜은 EU의 소수 지도자가 회원국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밀실에서 마음대로 결정한다고 비난해왔다.

이날 여론조사기관 BVA가 발표한 지지도 조사에서 마크롱은 24%로 1위를 달렸고, 르펜은 23%로 2위로 집계됐다.

BVA의 지난 14일 조사와 비교해 마크롱과 르펜 모두 지지율이 1%포인트 올랐다.

후보에 대한 지지가 확고하다는 응답은 마크롱이 74%, 르펜은 89%로 르펜의 진성지지층이 마크롱보다 여전히 두꺼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결선 진출권인 2위 자리를 를 넘보고 있는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과 급진좌파진영의 장뤼크 멜랑숑은 지지율 19%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지난 14일 조사보다 각각 1%포인트 지지율이 빠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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