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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테러기도범, 공화당 후보 표적 삼은 듯…피용 캠프 긴장

프랑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체포된 테러 기도범들이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파악돼 공화당 선거캠프가 긴장하고 있다.

이들이 피용을 타깃으로 삼은 것은 가톨릭 전통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보수주의자를 자처한 그가 이슬람 원리주의에 대한 무관용과 이민자 축소 등을 주장해온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르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은 지난 18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체포된 용의자들의 거처에서 발견된 영상에 등장한 신문 1면의 후보는 피용이라고 전했다.

당국이 급습한 용의자들의 거처에서는 수니파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에 이들이 충성을 서약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발견됐다.

특히 이 영상에는 대선 후보 중 한 명의 사진이 담긴 신문 1면이 등장하는데 해당 후보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라고 현지언론들이 수사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피용은 다른 주요 대선 주자들인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과 마찬가지로 지난 13일 관계 당국으로부터 테러 위험 경고를 전달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티아스 페클 내무장관도 직접 피용 측에 테러 가능성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피가로에 따르면 프랑스 내무부 대테러조정국(Uclat)은 최근 수집된 첩보들에 따라 피용에 대한 테러 경계를 2등급으로 격상했다.

Uclat의 요인들에 대한 테러경계 등급은 1∼4등급으로 분류되며, 테러 위협이 가장 높은 단계는 1등급이다.

현재 르펜은 3등급, 마크롱과 급진좌파 후보 장뤼크 멜랑숑은 둘 다 4등급이다.

최근 피용의 페르피냥 유세에서는 지지자 모임 장소 인근에서 트럭 절도 사건이 일어나 경호팀과 경찰이 특히 긴장했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니스 트럭 테러 이후 차량을 돌진시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신종 테러가 유럽에서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피용의 유세장 주변에는 경찰특수부대와 저격수까지 배치되고 있다.

이처럼 테러 위협이 피용 측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가 프랑스의 전통적인 가톨릭 우파 보수주의를 대변해온 데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장 적대적인 입장을 취해온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슬람국가(IS) 전문가인 로맹 카이예는 르피가로에 "피용은 선거 운동 내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에 대해 르펜보다 더 적대적인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평가했다.

카이예는 "피용은 후보 중 중동의 기독교도들을 가장 강한 톤으로 변호해왔으며, 수니파 테러집단이 경멸하는 레바논의 시아파 정치조직 헤즈볼라에도 특별히 반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용은 르펜의 국민전선이 상당 부분 잠식한 우파 진영의 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이민자와 이슬람에 적대적인 발언의 수위를 높이면서 가톨릭 보수파의 표심을 자극해왔다.

이런 점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이에 경도된 프랑스 내 과격분자들의 이목을 끈 것으로 보인다.

피용 캠프는 이런 소식에 상당히 긴장된 분위기이면서도 이민자 문제와 안보와 관련한 강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범들이 검거된 18일 저녁(현지시간) 릴 유세에서도 "프랑스는 오늘 요란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그 존재를 상기시켜준 테러리즘으로 인해 국가비상사태에 놓여 있다"면서 "조국에 무기를 들이대는 프랑스인들은 국적을 박탈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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