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이들 위해 휴직' 용감한 아빠 사상 최대…첫 10% 돌파

<앵커>

민간 기업에서 아이를 키우겠다며 육아 휴직 중인 직장인은 2만 명을 좀 넘습니다. 이 가운데 남성이 2,129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전체 육아 휴직자의 10%를 넘었습니다. '육아는 여성의 몫이다', 이런 생각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대부분 직장에선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택한다는 게 여전히 용감한, 또는 무모한 결정인 게 현실입니다.

이 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부터 육아 휴직 중인 홍은호 씨. 9살, 7살 두 딸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분주하게 옷을 입히고, 등굣길에 함께 나섭니다. 홍 씨가 육아 휴직을 결심한 건 올해 초입니다.

이사로 아이들 학교가 멀어지면서 부인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게 버거워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직원이 7명뿐인 홍 씨의 회사는 난감해했습니다.

[홍은호/남성 육아휴직자 : 과감하게 사표를 냈죠. 내고 나니까 (회사)대표님께 서 다시 불러서 이야기하고 난 뒤 육아휴직 제도를 쓸 수 있는 기회가 된 겁니다.]

아이를 돌보기 위해 휴직하는 아빠들이 1년 새 54%나 급증하는 등,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 육아 휴직은 여전히 망설여지는 일입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휴직하기가 쉽지 않아 남성 육아 휴직자의 59%는 대기업 직장인입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 달 휴직급여가 1백만 원에 불과해 경제적 압박도 각오해야 합니다.

[윤자영/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기업이 적극적으로 미래의 노동력을 키우는데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육아휴직을 이해하고 허용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육아를 개인 문제가 아닌 사회의 책임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유경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