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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슨호, 뒤늦게 북상…미국의 의도적 작전인가 혼선인가

<앵커>

지난 8일에 미 태평양 사령부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주변 배치를 전격 발표했습니다. 싱가포르를 떠나 호주로 향할 예정이던 칼빈슨호의 뱃머리를 서태평양 지역으로 돌리게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흘 뒤 매티스 국방장관이 칼빈슨호가 북상중이라고 확인까지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은 최고조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칼빈슨호는 지난 15일 정반대 방향인 인도네시아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고, 취소된 걸로 알려졌던 호주와의 합동훈련도 이미 마쳤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게 단순한 발표 혼선이었는지 아니면 미국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것인지, 요즘 미행정부의 언행에 종잡을 수 없는 게 너무 많습니다.

워싱턴 김우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언론들의 해석은 조금씩 엇갈리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휘 체계의 혼선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태평양 사령관이 너무 앞서 한반도 배치를 발표했고 매티스 장관이 이를 잘못 이해해 북상중이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의도된 작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강력한 대북 압박에, 중국까지 움직이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었다는 분석입니다.

현재 칼빈슨호는 호주와의 합동훈련을 마친 상태로 다음주 중반쯤에야 동해상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가 다음달 두 차례 미사일 요격훈련으로 대북압박의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고 CNN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태평양 해상에서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표적으로, 캘리포니아 미사일 기지에서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표적으로 각각 요격훈련을 벌입니다.

통상적인 미사일 방어훈련의 일환이지만, 이번 훈련은 특히 점증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일본 방문 이틀째인 펜스 미 부통령은 요코스카 미군기지에 정박중인 핵 항모 레이건호에 올라 다시 한번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했습니다.

[마이크 펜스/미국 부통령 : 북한은 평화와 안보에 가장 위험하고 시급한 위협입니다.미국은 우리 국민과 동맹국을 보호하고,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강화해 맞설 것입니다.]

미국이 연일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메시지를 내놓고 있지만, 이번 허위발표 논란으로 트럼프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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