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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5천억 원 규모 은행 자산관리 상품 사기 판매 들통…당국 조사

중국 대형 민영은행인 민성(民生)은행의 지점장이 5천억 원 규모의 허위 자산관리상품(WMP)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이 집단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민성은행은 전날 배포한 성명에서 중국 베이징(北京) 항톈차오(航天橋)지점의 장잉(張穎·여) 지점장이 30억 위안(약 5천억 원) 규모의 WMP를 조작,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WMP 사기판매사건은 중국 은행권의 병폐로 지적된 취약한 내부관리의 문제점을 재차 드러낸 것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만 150명에 달해 파장이 예상된다.

민성은행은 경찰 조사에 협조하기 위해 전단팀을 꾸렸다며 고객자산의 안전을 보장하고 법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지점장은 금융자산이 1천만 위안 이상인 장기 거래 고객들에게 민성은행 상품으로 표시된 다른 투자자들의 WMP를 판매하며 연 8.4%의 이율과 원금을 약속했다.

그러나 민성은행은 WMP가 은행 상품이 아니며 장 지점장이 개인적으로 판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지점장은 은행의 인장을 위조해 한 기업 고객의 상업어음을 은행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은행인수어음으로 위조하는 것을 도왔다가 이를 숨기기 위해 WMP 판매로 마련한 자금으로 상업어음 상환에 이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투자자 150명은 지난 15일 민성은행 항톈차오지점에 가 해명을 요구하고 민성은행 본점과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등을 방문했지만,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

베이징 정방로펌의 왕푸 변호사는 글로벌타임스에 투자자가 은행 인장 위조를 확인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은행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관리 부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왕 변호사는 중국 은행원들이 고객에게 WMP를 판매하기 위해 다른 민간 금융회사와 불법적으로 연계하는 것이 흔한 상황이지만, 금융 부문별 규제당국이 다르기 때문에 불법 행위를 발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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