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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브렉시트 협상 중 영국 조기총선 소식에 "히치콕 스릴러 같다"

"EU 협상엔 영향 없을 것"

영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중 조기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지자 EU는 이를 "앨프리드 히치콕의 스릴러 영화 같다"고 비유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조기총선 계획을 전해 들은 후 "브렉시트를 연출한 사람은 히치콕이다. 처음에 지진(earthquake)이 일어나고, 점점 긴장이 고조된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이런 투스크 의장의 농담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으로 불리는 히치콕 감독의 "좋은 영화는 지진(충격적 장면)으로 시작하고, 긴장은 계속해서 고조돼야 한다"는 말을 차용한 것이다.

즉, EU와 영국 간의 브렉시트 협상이 앞으로 점점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 과정에서 야권 등 반대 세력을 무력화하고, 추동력을 얻기 위해 오는 6월 8일 조기총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이 브렉시트 찬성에 투표한 것을 후회하는 영국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자 EU는 협상은 총선으로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EU 소식통은 AFP통신에 조기총선은 "영국 국내 문제"라고 일축하며 브렉시트 협상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조기총선을 통해 유권자들의 굳건한 지지에 기반해 우리와 협상할 수 있는 강한 영국 지도자가 나오길 바란다"며 "(조기총선이) 상황을 변화시키진 않는다. 우리는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투스크 의장의 대변인도 영국의 조기총선은 브렉시트 협상을 위해 유럽의 통합된 입장을 제시하려는 EU의 시도를 저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9일 EU 정상회의가 브렉시트 협상 가이드라인을 채택해 다음 달 22일 협상 지시안을 갖추게 되면 영국과 EU 협상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협상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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