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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1급 발암물질 160배…기름에 절은 지하수

<앵커>

서울 용산에 미군 기지를 내년 말에 우리 정부가 돌려받게 되는데, 주한미군이 기름을 하도 많이 버려서 이 땅에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고 160배까지 절어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용산 기지 담장과 맞붙은 녹사평역 앞, 지하 15m 깊이에 채집 봉을 넣어 지하수를 퍼내자 황갈색 액체가 물 위에 떠오릅니다.

촉감도 미끌미끌할 뿐만 아니라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보면 주유소에서 흔히 맡는 기름 냄새 그대로입니다.

[서울시 관계자 : (성분 분석해보면) 휘발유와 경유 성분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름 성분입니다.]

그런데도 주한미군은 그동안 유출된 기름을 모두 정화했다며, 책임을 회피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우리 정부와 미군의 재작년 합동조사 보고서는 이런 주장이 허구임을 보여줍니다.

기지 내부 기름 저장고 인근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허용 기준치의 최대 160배 넘게 검출됐습니다.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 용산 미군기지 메인 포스트, 사우스 포스트 등 전역에 대해서 오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한 거죠.]

톨루엔과 에틸벤젠 등 유독물질도 함께 검출됐는데, 부대 안에서 기름 유출이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정부는 그간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조사내용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에 민변이 정보공개 소송을 냈고, 대법원이 최종적으로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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