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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투데이] 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

[스브스 투데이] 소득 낮을수록 담배 더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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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의대 김영호 교수팀이 전국 245개 시군구별 소득수준에 따른 남녀 흡연율을 분석했습니다. 분석 결과,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흡연율은 높았습니다. 그만큼 삶이 빠듯해서일까요. 담배를 피우면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집니다. 저소득층은 ‘악순환’의 고리에 점점 빠져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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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사 대상은?
A. 이런 조사에서 샘플은 중요합니다. 샘플은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조사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에 걸쳐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159만 4,873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입니다. 이 조사결과는 학문적으로도 인정을 받아 대한예방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발표됐습니다. 과학적으로 믿을 만한 조사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소득에 따라 흡연율 차이는 얼마나 나는 거야?
A. 최대 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났습니다. 이번 조사는 ‘소득 1분위’의 흡연율과 ‘소득 5분위’의 흡연율을 비교했습니다. 1분위, 5분위라는 말이 좀 어렵습니다. 소득이 가장 많은 사람부터 가장 작은 사람까지 한 줄로 세우고 번호를 매긴다고 생각해 봅시다. 소득이 가장 작은 사람이 1번, 가장 많은 사람이 100번입니다. 그러면 1분위는 1번부터 20번까지, 5분위는 80번부터 100번이 해당됩니다. 경북 울진군은 하위 20%(1분위)의 흡연율은 51.4%였지만, 상위 20%(5분위) 흡연율을 31.2%에 그쳤습니다. 두 계층 간 20.2%포인트나 차이가 났습니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 소득이 낮은 하위 20%의 흡연율이 소득이 높은 상위 20%의 흡연율보다 높았습니다.

Q. 왜 그런거야?
A. 연구팀은 소득이 높은 층은 처음에는 담배를 피우다가 건강에 대한 인식으로 담배를 끊지만, 저소득층은 육체노동과 스트레스 등으로 오히려 흡연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Q. 그럼 어떤 문제가 발생해?
A. 저소득층이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수 있습니다. 흡연은 우리나라 건강 불평등의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연구팀은 지적합니다. 흡연을 각종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입니다. 저소득층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그만큼 질병에 더 많이 걸리고, 질병 치료로 인해 다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해 여건이 더 나빠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는 겁니다. 때문에 소득이 낮은 계층을 위한 맞춤형 금연정책, 그들이 담배를 끊게 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Q. 담뱃값 인상은 결국 서민이 더 부담한 거네?
A. 결과적으로 그렇습니다. 현 정부는 담뱃값을 인상했습니다. 한 해에만 담뱃값 인상으로 약 3조 원의 세금을 더 걷었습니다. 담배 한 갑에는 74%가 세금이 붙습니다. 결국, 담배 한 갑을 사면 74%는 세금을 내는 겁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담뱃값인상으로 세금을 더 낸 계층은 저소득층입니다. 세금을 징수하는 기본 원칙은 많이 버는 사람에게 많이 걷고, 적게 버는 사람은 적게 걷는 겁니다. 하지만, 담배의 세금 징수는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스브스 한줄 정리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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