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을 고쳐서 황제 같은 권력을 쥔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곧바로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사형제를 반대해 온 유럽과 계속해서 각을 세우는 모양새입니다.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30년 장기 집권의 길을 터준 개헌의 첫 메시지로 사형제 부활을 꺼내 들었습니다.
야당과 협의도 하겠지만 의회 통과가 안 되면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첫 임무는… (사형제. 사형제.) 사형제 부활을 총리와 각 당 대표와 논의하겠습니다.]
사형제가 13년 만에 부활되면 지난해 7월 쿠데타 시도 이후 본격화된 에르도안의 정적 제거와 인권 탄압은 더 심해질 전망입니다.
더불어 사형제 폐지를 요구해온 유럽연합 가입 협상도 물 건너가게 됩니다.
에르도안은 대신 난민송환협정을 재검토하겠다며 유럽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자신에 비판적인 유럽에 앙갚음을 하는 듯한 에르도안식 배짱의 배경에는 러시아 푸틴과 밀월 관계도 한몫 하고 있습니다.
불과 2% 차로 통과된 개헌의 부정투표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에르도안의 개들은 우리를 굴복시킬 수 없다"]
선거관리 위원회가 정부날인이 없는 투표용지를 유효표로 인정하면서 투표 무효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