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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성폭행 사건 수사 미루는 檢…2번 우는 피해자

<앵커>

지난해 여름 서울의 한 명문대 교수가 제자를 그것도 학교 안에서 성폭행 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차일피일 수사를 미루면서 피해자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한 명문 사립대 교수가 새벽까지 이어진 회식에 만취상태가 된 제자를 성폭행했습니다.

피해여성의 지도교수였던 문 모 교수는 다른 곳도 아닌 학교 안 자신의 연구실에서 술에 취한 제자를 성폭행했습니다.

[피해여성 : 아아아아앙 흐흐흑 흐흑(울음소리)]

[가해 교수 : 울지마. 울지마. 고양이 나오겠다, 고양이. 누가 전화해? 응? 뚝!]

사건 초기, 경찰에서 문 교수는 모든 걸 부인했지만 피해자 속옷에서 자신의 DNA가 검출되자 합의 하에 이뤄진 것이라며 말을 바꾸곤 사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문 교수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겼고, 해당 대학은 문 교술 파면했습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지난해 연말 가해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검사를 해야 한다며 돌연 사건을 기소중지 처리했습니다.

[서원일/검사 출신 변호사 : 이 사건은 조사할 거리, 자료(증거)가 많은 사건이 아닌 가 생각이 돼요. 거짓말 탐지기 검사만을 위해서 시한부 기소 중지를 해놨다면은 (다른 성폭행 사건들에 비해) 조금 이례적으로 보입니다.]

수사가 중단된 틈을 타 가해자 문 씨는 수시로 피해여성 가족을 찾아와 합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판에 가면 치부가 드러날 거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의 호소에도 검찰은 사건 발생 10달이 넘은 지금까지 수사를 재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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