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열쇠 쥔 中…이전과 다른 적극적 태도, 속내는?

<앵커>

미국이 이렇게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은 결국 대북 제재의 열쇠를 중국이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베이징 연결해서 한번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편상욱 특파원, 미국의 압박에 대한 중국 쪽 기류는 어떻습니까?

<기자>

중국은 자존심이 아주 강한 나라죠.

그래서 북한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더라도, 이것이 미국의 압박 때문은 아니다 이런 모양새를 취하고 있습니다.

[루캉/중국외교부 대변인 : 중국의 대북정책은 처음부터 적절했습니다. 이제 와서 적절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이 북한을 대하는 태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어제(16일)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의 전화통화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에 신속하게 이뤄졌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이렇게 신속하고 또 빈번하게 협의하는 건 아주 이례적인 일입니다.

<앵커>

앞서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 리포트를 보면 미국과 중국 사이에 일종의 빅딜, 밀약 같은 게 있었다고 느껴지는 내용들인데 말이죠. 중국 쪽 반응도 그런 게 느껴지고 있습니까?

<기자>

베이징 외교가의 관측인데요, 미·중 정상회담에서 비록 발표는 안 했지만, 북한 핵 문제를 양국 간 협조 속에 원만하게 해결하자는 합의가 반드시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국제항공이 평양행 노선 운항을 중단했고 또 중국 유커들이 북한에 가는 관광상품 판매를 일부 막은 것도 북한에 대한 경고수위를 높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관영언론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북한의 생명줄이나 마찬가지인 원유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내놓았습니다.

그 대가로 미국이 한반도 사드 배치에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한국을 찾았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의 방북설도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데 과연 이런 분위기에서 북한이 중국의 특사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