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여론조사, 다 믿어도 되는 걸까요? 여론조사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여론조사는 조사 방식, 유무선 비율, 표본 크기 등 여러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여론조사 제대로 보는 법을 준비했습니다.
■ 표본오차, 응답률, RDD···대체 뭘까?
여론조사 기사를 보면 지지율을 나타낸 그래프 아래에 조사기관, 조사방법, 표본오차 등이 적혀있는 걸 보셨을 겁니다.
‘표본추출방법’은 전체 유권자(모집단)를 대표할 집단을 어떻게 설정했냐는 겁니다. 5천만 국민을 대표할 집단을 어떻게 뽑는지 궁금하셨을 겁니다. ARS나 전화 면접 방식의 경우 보통 RDD(컴퓨터 프로그램이 임의로 번호를 생성해 추출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전국 단위 선거 여론조사의 경우 표본의 크기를 최소 1,000명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표본이 너무 작거나 지역별, 세대별로 편중돼 있다면 정확한 여론 파악과는 그만큼 거리가 멀어집니다.
표본을 정하고 조사를 해도, 100% 정확할 수는 없으므로 표본오차라는 게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인 여론 조사의 경우 95% 신뢰수준은 100번 조사하면 95번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오차 ±2.5%라는 건 40.0%의 지지율을 보인 후보의 경우 37.5%~42.5%의 범위 내의 지지율이란 의미입니다. 따라서 어느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일 경우 순위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응답률은 말 그대로 전화를 건 사람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응답했냐는 겁니다. 1,000명 중 10%의 응답률이라면 100명 남짓을 조사한 거냐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응답률은 전체 접촉자 수 중 응답자를 말합니다. 1만 명을 접촉했지만 비적격 사례 수나 접촉실패 사례 수, 접촉 후 거절하는 사례 수를 다 빼니 1,000명으로 응답률이 10%인 겁니다.
■ 여론조사가 여론을 조작한다?
여론조사에서 사용되는 용어가 어떤 의미인지 이해가 되셨다면,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좀 더 꼼꼼히 봐야 할 게 있습니다.
또 보통 응답률이 낮으면 신뢰도가 낮다고 판단하기 쉬운데 꼭 그렇지 않습니다. 응답률보다 중요한 건 표본의 대표성입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는 인터넷 조사를 60% 사용했는데, 특정 사이트에 가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본집단을 추출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이트의 회원 표본 비율 중 60세 이상은 4%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이렇게 표본이 대표성을 띄기 어려운 경우, 응답률이 아무리 높다고 해도 신뢰할 만한 여론조사는 아닌 겁니다.
선거를 앞두고 쏟아지는 여론조사, 용어와 의미를 알고 본다면 여론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획·구성: 윤영현, 장현은 / 디자인: 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