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김정은 양복' 국제정치학…中 전문가 "대화 전조, 미중 협력 계기"

'김정은 양복' 국제정치학…中 전문가 "대화 전조, 미중 협력 계기"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핵 동결에 성공하기만 하면 미국과 중국간에 획기적인 협력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중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습니다.

류밍(劉鳴) 상하이 사회과학원 국제문제연구소 교수는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에 '북핵 문제는 미중협력의 조건이자 변수'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대화 기제의 복원을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류 교수는 "어려움이 많겠지만, 경제적 제재 이외의 종합적 수단으로 현 사태를 관리 통제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협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인내심, 진심, 신축성과 함께 적당한 경제카드를 갖고 대처하면서 미국이 움직임을 줄이고 북한과의 조건없는 대화에 응하기만 한다면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올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형식이 반드시 6자 회담일 필요는 없다며 북한, 미국, 중국의 3자 회담이나 북미 양자 회담이 될 수도 있고 회담이 어느 정도 진전을 거둔 뒤 한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북한이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핵실험을 하지 않고 열병식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선보인 뒤 탄도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것을 놓고 북한이 대화를 염두에 두고 정교하게 연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 군사전문가 뤄푸창(羅富强)은 봉황망에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이 한반도로 이동한 시점에 미군이 정밀폭격으로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하고 아프가니스탄에 '폭탄의 어머니'인 GBU-43B를 투하한 것은 김정은 입장에선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예고하고 사전에 신형 무기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결국 미국의 움직임에 신중해진 김정은이 핵실험, ICBM 발사, 북한내 위신 등을 놓고 판단을 하다가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라는 절충점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기백과 중국의 반대도 무릅쓰지 않는다는 의지를 보이는 한편으로 북한 내부엔 미국과 중국의 압력에 굴하지 않는 지도자의 풍모를 보여주는데 성공했다는 것이 뤄푸창의 설명입니다.

이번 열병식에 김정은이 직접 연설하지 않고 양복을 입고 나타난 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옌전성(嚴震生) 타이완 정치대 교수는 대만 중국시보에 "김정은이 양복을 입은 것은 외부와 접촉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이번 열병식을 통해 북한이 여러가지 뜻을 한꺼번에 내보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