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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투자보다 포교' 사우디에 불만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자국을 방문해 7조 7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에게 "투자 규모가 작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사우디가 중국에서 75조 원이 넘는 계약에 서명한 것에 놀랐다면서 사우디 국방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우산을 직접 들고 운전까지 하는 등 극진히 대접한 것이 비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자카르타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사우디가 약속한 7조 7천억 원은, 인도네시아가 예상했던 규모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현지 언론들은 그나마 투자된 금액도 인도네시아 경제개발이나 사회기반시설 구축과는 무관하고, 이슬람 사원을 만들고 이슬람계 자선단체를 지원하는 데 집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이슬람교도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는 와하비즘의 해외 포교를 재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세계 곳곳에서 사실상 이슬람 테러리스트를 양성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이면서도 여타 종교에 관용적 태도를 보여 온 인도네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와하비즘 포교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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