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플랜 문턱' 대우조선 운명은…17∼18일 사채권자 집회

내일(17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의 결과가 이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자율적 채무재조정을 전제로 2조 9천억 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약속한 가운데,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 가운데 단 한 번만 부결돼도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직행합니다.

사채권자 집회는 내일 오전 10시, 낮 2시, 오후 5시에 총 3차례, 모레 오전 10시와 낮 2시에 2차례 열릴 예정입니다.

사채권자 집회에는 법원에 자신이 가진 사채권을 공탁한 이들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대우조선은 총 5차례의 사채권자집회 모두 발행액 3분의 1 이상의 공탁 조건이 충족돼 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각 집회에서는 참석자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의 채권자 동의를 얻어야 채무조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습니다.

5차례의 집회 모두 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단 한 차례라도 공탁액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곧바로 P플랜으로 돌입합니다.

또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합쳐 각 집회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합니다.

보유액 규모로는 국민연금이 3천 9백억 원, 우정사업본부 1천 6백억 원, 사학연금 1천억 원, 신협 9백억 원, 수협 6백억 원, 중소기업중앙회 4백억 원, 한국증권금융 2백억 원 순이며 개인투자자들 보유액은 모두 1천 3백억 원입니다.

내일 오전 열리는 집회에는 사학연금과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 중기중앙회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기중앙회는 채무조정안에 찬성하겠다고 밝혔고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일 오후 5시에 열리는 4월 만기 4천 4백억 원어치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입니다.

이 집회에서는 1천 9백억 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키를 쥐고 있고 개인투자자의 회사채 지분도 1천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우조선은 1조 3천 5백억 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 이후 2천억 원 규모의 기업어음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안 동의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채무재조정안이 타결되면 정부가 금융당국은 대우조선에 대해 2조 9천억 원의 금융 지원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