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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경장벽, 야생동물 800종 생존 위협…140종 멸종위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 중인 미-멕시코 국경장벽이 건설되면 800종의 야생동물이 생존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는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콘크리트 장벽이 건설되면, 인근 지역에 서식하는 최소 800종의 야생동물을 비롯해 자연 생태계에 큰 위협을 가할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800종 가운데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 독수리, 회색 늑대, 아르마딜로, 재규어, 대형 고양잇과 동물 등 140종은 멸종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인위적인 국경장벽 설치로 야생동물들의 활동범위가 반으로 줄어들면서 번식 능력이 떨어지고, 근친 교배로 유전자 다양성이 낮아져 멸종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특정 야생동물의 멸종이나 개체 수의 현저한 감소는 먹이 사슬을 파괴해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를 총괄한 헤라르도 세바요스 교수는 "미-멕 국경은 산, 정글, 해안과 다양한 생태계로 이뤄져 있다"면서, "수백만 년 동안 자유롭게 이동하며 사냥과 번식을 해온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정치적 의제로 고통을 받는 것은 너무나 비도덕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멕 국경장벽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대선 공약으로, 불법이민과 마약밀매를 막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에 최소 5.5m에서 최대 9m의 장벽을 설치하고 비용을 멕시코가 대도록 하겠다는 게 트럼프의 구상입니다.

현재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텍사스 남부를 따라 멕시코만까지 이어지는 미국-멕시코 국경은 총 길이만 약 3천145㎞에 달합니다.

이 중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천㎞ 구간에는 이미 펜스 등 여러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나머지 구간 중 자 연적 경계를 제외한 1천610㎞ 구간에 콘크리트 장벽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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