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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짱이 든든" 여유 넘치는 北…속으로는 '불안'

<앵커>

미국과 북한이 이렇게 강하게, 정면으로 대치하면서 높아지는 긴장과 함께 혹시 무력충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간접적으로 북한 내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곳이 중국 단둥지역입니다.

중국 단둥에서 정성엽 특파원이 북한의 현재 분위기는 어떤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 행사를 위해 평양에서 단둥으로 온 공연단은 미국의 압박쯤은 대수롭지 않다고 호기를 부립니다.

[자꾸 제재하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일없습니다. (괜찮습니다.) 우리는 배짱이 든든해서…우리야 이때까지 계속 제재 속에서 살았으니까, 계속 이만큼 왔는데 뭘.]

철제와 타이어를 실은 트럭들이 일찍부터 북한으로 갈 순서를 기다리고, 전날 신의주로 넘어간 차들은 텅 빈 상태로 중조우의교를 건너옵니다.

[단둥 해관 직원 : (여전히) 차들이 꽤 많습니다. 하루에 200~300대 정도. (이전과) 크게 변한 건 없습니다.]

하지만 북한 무역상들은 이전과 달라진 분위기를 털어놓습니다.

[중국에서 제재를 자꾸 하니까, 좀 완화된 다음에 제재가 좀 풀리면 좀 (나아지겠지.)]

[(미국 대통령이 바뀐 다음에 잘 안된다는 말인가요?) 그전에도 안 됐는데, 오바마가 그만둘 때도 안됐는데 지금은 더 안됩니다.]

왕이 중국외교부장은 한반도에 긴장감이 고조되면 언제라도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전쟁이 일어나면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다면서 또다시 관련국들의 자제를 강조했습니다.

이곳 북중 접경지역 일상의 모습은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일촉즉발 상황으로 치닫는 한반도 정세가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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