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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화학무기 공격후 '사막의 장미' 퍼스트레이디도 '미운털'

시리아 내전으로 서방에서 한때 '사막의 장미'로 불릴만큼 인기가 높았던 시리아 퍼스트레이디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마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간)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부인 아스마 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북부 이들리브 주(州) 화학무기 공격으로 숨진 어린이들의 사진과 대비되는 사진들로 가득하다고 전했다.

아스마 여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재된 사진은 학교, 어린이시설, 병원 방문이나 외빈 접견 등 퍼스트레이디의 일상을 전하는 범주다.

아스마 여사의 '미모'를 근접 촬영하거나, 아사드 대통령까지 등장하는 사진도 적지 않다.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던 4일 이후에는 우수 학생, '순교자'의 유족을 격려하는 사진 등 5컷이 올라와 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시리아 전문가인 앤드루 태블러 연구원은 그녀가 시리아 정부의 평화 선전 공세에 일조하고 있다면서 "무슨 일이 벌어진 지 모를 리 없을 텐데 이러니 역겹다"고 말했다.

아스마 여사는 의사인 아버지와 외교관인 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영국, 시리아 이중국적자로 영어, 불어, 아랍어를 구사한다.

영국 킹스칼리지 졸업 후 뉴욕 맨해튼의 투자은행 JP모건에서 일했다.

미국 하버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의 입학허가를 받았으나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했다가 아사드 대통령으로부터 청혼을 받고 진학하지 않았다.

아사드가 대통령이 된 뒤 서구화된 퍼스트레이디는 단숨에 시선을 모았다.

중동의 여성문제를 이해하고, 인권과 언론자유를 강조하며, 히잡 대신 스타일리시한 바지를 입고 다니는 아스마는 '시리아의 다이애나'로까지 불렸다.

그러나 6년간 46만5천 명의 사망자를 낸 시리아 내전을 거치면서 그녀는 참상을 외면한다는 따가운 비판을 불렀다.

서방의 일부 언론은 이제 그녀를 '지옥의 퍼스트레이디'로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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