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는 내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노리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공격수 정승환 선수가 있기 때문인데요, '빙판의 메시'로 불리는 이 선수를 최희진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정승환은 5살 때 상수도관에 깔려 오른쪽 다리를 잃었습니다.
의족에 의지하고 있지만, 빙판에서만큼은 장애를 잊습니다.
썰매에 몸을 싣고, 스틱 한쪽 끝으로 빙판을 지치며, 날렵한 손놀림을 이용해 다른 쪽 끝으로 퍽을 다룹니다.
[정승환/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장애를 입고 숨기기에 급급하고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었는데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제 장애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습니다.]
키 1m 67㎝, 몸무게 53㎏의 작은 체구에, 재빠른 움직임과 빼어난 기술을 갖춰 '빙판의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정승환/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 체구가 작다 보니까 이게 약점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더욱더 좋은 성적 거두기 위해서 스피드하고 민첩하게 활동하다 보니까 그런 말씀 하시는 것 같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 3차례나 '최우수 공격수'로 뽑혔고, 2014년 소치 패럴림픽에서는 '주목할 스타 20인'에 선정되며 세계 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선수권 독일과 첫 경기에서도 현란한 개인기로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결승 골까지 넣으며 진가를 증명했습니다.
오직 열정 하나로 12년 동안 빙판을 지쳐 온 정승환.
그의 눈은 평생의 꿈인 패럴림픽 첫 메달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