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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에 초대형 폭탄 투하 이유…'다목적 경고 메시지'

지'WSJ·텔레그래프 '북한 등에 보내는 메시지일 가능성' 분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가가 있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내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초대형 GBU-43 폭탄을 사용한 것은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한' 다목적용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지난주 시리아 공군기지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이어 단행된 미군의 GBU-43 투하는 미국의 목적 과시에 대한 당사자들의 주의를 끌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부는 GBU-43 투하가 인접 이라크 모술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막바지 IS 소탕작전과 병행해 소탕전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면서, 미군의 초대형 폭탄 사용은 동맹들에 미국의 명백한 IS 소탕 의지,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 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신문은 평가했다.

WSJ은 이어 미사일을 발사하는 북한 평양의 주민들도 GBU-43의 존재를 목격했을 것이라면서, 비록 미국이 이 폭탄을 북한 핵시설에 투하할 가능성은 요원하지만 지난 1주일 사이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바샤르 알 아사드, 시진핑 및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등은 적들에 대한 미국의 반격 의지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GBU-43 투하 배경으로 오히려 아프간 내 IS 소탕 못지않게 러시아와 시리아, 북한 등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 의도에 주목했다.

텔레그래프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적을 상대로 2만1천 파운드(약 9천500kg)의 초대형 '테러'폭탄을 사용한 것은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다면서 따라서 이번 GBU-43 폭탄 사용에 따른 전술적 가치는 제한돼 있으며 그 전략적 가치는 더욱 적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미군의 공격 목표인 아프간 내 IS의 경우 이라크나 시리아의 IS와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파키스탄 출신 과격분자들의 조직체로 아프간 내 세력 확대를 도모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탈레반과의 싸움에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숫자도 600~800명 수준으로 곧 지역 여건이나 반군의 세력 등을 고려할 때 초대형 폭탄을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따라서 아프간이라는 지역을 이용해 핵폭탄에 버금가는 가공할 초대형 폭탄을 터뜨림으로써 러시아와 북한, 시리아 등지에 격렬한 메시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외교정책을 좀 더 구체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번 공격이 이뤄진 데 주목했다.

미군은 GBU-43 보다 더 큰 3만 파운드(약1만3천500kg) 중량의 동종 MOP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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