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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관계 최악'이라던 트럼프, 하루 만에 "다 잘될 거야"

'미러 관계 최악'이라던 트럼프, 하루 만에 "다 잘될 거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3일) 자국민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권을 후원하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오락가락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러시아 관계가 다 잘 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모두 이성을 찾고 평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날 나토 사무총장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회견에서 러시아와의 관계를 "아마도 역대 최악인 것 같다"고 표현한 지 하루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군의 시리아 공습의 정당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동시에, 러시아 역시 시리아 문제로 미국과 계속해서 각을 세우긴 어려울 것이란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7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 공군기지를 미사일로 공격한 이후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대립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시리아 공격 직후 대변인을 통해 "국제법 규정을 위반한 주권국에 대한 침공"이라며 "그러잖아도 어려운 상태에 있는 미·러 관계에 심각한 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까지 "훌륭한 지도자"로 치켜세웠던 푸틴 대통령에 대해 "푸틴은 악랄한 사람을 지지하는데 이는 러시아, 세계, 인류에 매우 나쁜 일 같다"고 직설적 비난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런 상황을 놓고 "트럼프와 푸틴의 '브로맨스'가 진짜 꽃을 피워보기도 전에 끝났다"고 평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는 여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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