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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대북선제공격 희박하나 김정은 '오판'이 변수"

고든 플레이크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대표는 14일 미국 조야에서 거론되는 대(對)북 선제타격론에 대해 "미국이 선제공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지만 북한 김정은이 실수(오판)해서 살짝이라도 도발하면 미국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플레이크 대표는 이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 갔는데 국무부든 백악관이든 아시아, 한반도 전문가가 없더라. 이런 상황에 트럼프 대통령 개인의 성격을 고려하면 북한이 실수로 공격했을 경우 미국의 대응이 무척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 출신의 플레이크 대표는 미국과 호주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한 아시아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로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맨스필드 재단 소장을 역임했다.

한국어와 라오스어에도 능통한 그는 현재 호주의 서호주대의 퍼스 미국아시아센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작년만 해도 미국이 한국의 동맹국으로서 잘 의논해서 전략을 펼치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면서 "미국에서 일한 25년간 미국이 한반도에서의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확신했으나 현재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구체적인 '한반도 4월 위기설'에 대해서는 "실제 전쟁 가능성이 크다면 내가 한국에 왔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다만 누군가 실수하고 오해해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크 대표는 이어 한국 정부가 이런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늘려야 한다면서 "하지만 현재 한국에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한국 정부 당국자라면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 장관에게 보다 집중할 것 같다. 영향력이 떨어지는 틸러슨 국무장관에 비해 그는 한국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며 "선거가 끝나자마자 한국 새 정부는 매티스와 소통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한 기간 중견국 협의체 믹타(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터키·호주)의 역할, 역내 안정을 위한 한국-호주 협력 등을 주제로 학술연구기관에서 강연·토론 행사를 갖는 플레이크 대표는 미국 보호주의, 중·일과의 갈등 등 외교적 난제가 산적한 한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략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25년 중국의 성장이 세상을 바꿨다면, 앞으로의 25년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성장이 가장 중요한 경향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플레이크 대표는 이어 "아직 한국 정부와 학계는 호주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한국이 이 지역의 전략을 세워나가는데 호주가 가장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한국으로서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 인도태평양 지역이 필요할 것"이라며 "한국이 반(反)중국을 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옵션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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