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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영복 은닉 정황' CCTV 확보하고도…무시한 검찰

<앵커>

부산지검장 출신 석동현 변호사와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의 수상한 자문료 거래를 검찰이 무혐의 처리한 의혹 어제(12일) 전해 드렸습니다만, ( ▶ [단독] 이영복 "전직 검사장에 3억 줬다" 진술에도…무혐의 처리) 검찰은 석 변호사가 이 회장의 도피를 도운 것으로 보이는 CCTV 화면까지 확보했는데, 이것 역시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10일, 검사장 출신 석동현 변호사의 지인 전 모 씨가 사는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 석 변호사가 한밤중에 찾아옵니다.

잠시 뒤 집주인 전 모 씨도 귀가합니다.

석 전 검사장은 1시간여 만에 나가고, 2시간 반 뒤 검찰 체포를 피해 도피 중이던 엘시티 이영복 회장과 지인인 이 모 씨가 함께 나타납니다.

이 회장과 지인 이 씨는 석 전 검사장의 지인 전 씨의 아파트에서 머물다 아침에 세 명이 함께 빠져나갑니다.

도피 중이었던 이영복 회장이 자신의 변호사였던 석 전 검사장의 지인 집에 숨었다고 의심할 만한 물증인 셈입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이번에도 석 전 검사장을 소환조사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 있었던 여성 두 명을 불러 조사했는데, "이 회장이 도피 중인 줄 몰랐고 석 변호사는 이 회장의 방문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검찰은 전했습니다.

[전 모 씨/석동현 前 검사장 지인 : 정확히 아는 사실은 (이영복 회장이 집에 온 시점이) 체포영장 전이라는 것은 제가 알고 있어요.]

[이 모 씨/이영복 회장 지인 : 그리고 나는 (그때 전 씨 집에) 간 적이 없어요. 간 적도 없고 대답할 이유도 없으니까 그만 좀 하세요.]

검찰은 이 두 여성의 진술을 듣고 석 변호사에게 범인 은닉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이 혐의에 대해선 석 변호사를 아예 조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석동현 전 검사장도 이영복 회장의 검찰 출석을 설득하기 위해 접촉한 적은 있지만, 도피를 도운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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