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수괴는 꼭 응징"…방글라, 13년 전 영국대사 테러 배후 처형

방글라데시가 2004년 자국 주재 영국대사를 겨냥해 폭탄 테러를 자행한 테러조직 수괴에 대해 사건 발생 13년 만에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안와르 초우드리 영국대사를 겨냥해 폭탄 테러를 벌인 무프티 한난 등 3명에게 어제(12일)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동북부 실레트의 이슬람 사원을 방문한 초우드리 대사를 목표로 폭탄 테러를 가해 3명을 살해하고 70여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법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테러로 초우드리 대사는 다리를 다쳤으며, 방글라데시 주재 영국 대사관은 한동안 폐쇄됐었습니다.

한난은 방글라데시의 세속주의 정부를 반대하고 이슬람 샤리아법에 의한 통치를 주장하며, 1992년 결성된 극단주의 단체 후지B의 지도자로, 2000년에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 암살 시도와 2001년 벵골 전통 축제장 테러 등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습니다.

1999년∼2005년엔 10여 차례 테러로 100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지목돼 불법단체로 지정된 후지B는 2005년 한난이 체포 뒤 와해했으며 현재는 세 조직으로 분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형집행은 지난해 7월 다카 외교가 식당 인질테러로 외국인 등 22명이 살해된 뒤 방글라데시 정부가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테러 소탕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방글라데시 대테러 당국은 지난해 7월 이후 자마툴 무자헤딘 방글라데시 등 자국 내 테러 단체 근거지를 급습해 55명 이상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한난의 사형집행 이후 테러조직의 보복테러를 우려해 전국적으로 치안을 강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