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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반도체 인수 후보 "SK하이닉스·폭스콘 등 4곳 압축"

도시바 반도체 부문을 인수할 후보군이 우리나라 SK하이닉스와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 4곳으로 압축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 원자력발전 관련 거액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인 도시바가 입찰에 응한 10곳 가운데 이같이 후보를 압축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7일 인수 후보가 훙하이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반도체회사 브로드컴과 사모펀드 실버레이크파트너스의 연합 등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하기도 했었습니다.

도시바와 협업 중인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 메모리를 제삼자에게 팔아서는 안 된다며 독점교섭권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와 협업하기 위한 계약서에 도시바메모리 매각 거부권을 명시했다고 주장하며,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는 편지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도시바는 타협하겠다는 입장만 밝혀 절충이 예상됩니다.

일본정부가 도시바를 설득해, 정부계 은행인 일본정책투자은행이나 관민펀드 산업혁신기구가 일본 기업들과 '일본연합'을 구성해 다가올 2차 입찰에 응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은 것도 변수입니다.

게다가, 주력공장인 미에현 욧카이치공장의 9천여 명 고용 유지 조건 등도 붙어 있기 때문에 응찰자들과 협상 과정에서 도시바나 일본정부 의도에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도 있습니다.

우선 협상자가 정해지더라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거액을 써내 낙찰받은 뒤 회계장부 정밀실사 뒤에 잠재부실 우려가 있는 '우발채무' 등을 들어 나중에 가격을 대폭 후려칠 소지가 있습니다.

지난해 훙하이가 샤프 우선 협상자로 선정된 뒤, 잠재부실 위험성이 있는 우발채무를 회계장부에서 발견했다며, 천억엔 가량의 가격을 깎은 뒤 3천888억엔 정도에 인수한 전례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둘러싸고는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도시바는 가급적 높은 가격에, 가급적 빨리 매각하려고 하지만 일본정부는 기술유출을 우려해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주주 40만 명과 종업원 17만 명을 거느린 도시바가 2015년 회계조작 발각과 지난해 말 원전 대규모 손실사태로 혼란을 거듭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도시바에 대한 불신은 키우는 것이 가장 큰 위험요소입니다.

따라서, 다음 달 도시바메모리 2차 입찰과 6월 우선협상자 선정 등 도시바가 구상하는 매각 절차도 일본정부나 도시바 측이 상정하지 못한 변수가 떠오를 가능성이 있어 제대로 진행될지도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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